간호사가 알려주는 IV 수액의 종류와 환자별 사용 목적
서론: 수액, 무조건 맞는다고 좋은 걸까?
병원에 입원하거나 응급실에 가면 가장 먼저 맞게 되는 것이 수액입니다. 어느새 우리는 ‘아프면 수액’, ‘피곤하면 링거’라는 말을 당연하게 사용하곤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수액은 단순한 ‘물’이 아닙니다.
몸 상태, 병의 종류, 수분 전해질 균형 등에 따라 종류와 농도, 투여 속도까지 정밀하게 결정되어야 하는 '의료적 처치'입니다.
특히 포도당 수액, 생리식염수, 영양수액은 가장 흔하게 사용되지만, 각기 다른 성분과 목적을 갖고 있어 무분별한 사용은 오히려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간호사의 입장에서,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수액의 기본 종류 3가지와 그 목적, 특징, 주의사항을 명확히 정리해드리겠습니다.
1. 수액이란 무엇인가?
수액(intravenous fluid)이란 정맥을 통해 체내에 주입하는 액체로, 주요 목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수분 공급 (탈수 예방 및 치료)
- 전해질 균형 유지 (나트륨, 칼륨 등)
- 에너지 공급 (포도당)
- 영양 공급 (아미노산, 지방, 비타민)
- 약물 전달 또는 정맥 라인 확보
간호사 팁: 수액을 맞는다는 것은 단순한 ‘주사’ 이상의 의료적 개입입니다. 환자의 신장 기능, 혈압, 당수치, 전해질 농도 등을 모두 고려하여 의사가 처방하고 간호사가 투여 및 관찰합니다.
2. 포도당 수액 (Dextrose)
성분
주성분: 포도당(Glucose, Dextrose)
가장 많이 쓰이는 농도: D5W (5% Dextrose in Water)
목적
- 수분 보충 + 에너지 공급
- 당 수치 저하 시 (저혈당 환자)
- 수술 전후 에너지 보충
- 금식 중인 환자의 최소 영양 공급
특징
- 혈당을 상승시킬 수 있으므로 당뇨병 환자에겐 주의
- 단독으로 장기간 사용 시 전해질 불균형 가능
- 세포내로 빠르게 흡수되어 부종 유발 가능
사용 예
- 수술 전 금식 상태에서 기본 수분 공급
- 경미한 저혈당 증상 시
- 고열, 구토, 설사로 인한 탈수 예방
간호사 팁: “D5 맞고 기운 나더라”는 말이 있지만, 건강한 일반인이 반복적으로 맞는 건 절대 권장되지 않습니다.
3. 생리식염수 (Normal Saline)
성분
0.9% NaCl (염화나트륨)
혈장 삼투압과 유사한 농도의 등장성 용액
목적
- 수분과 나트륨 보충
- 쇼크 시 혈류량 보충
- 약물 희석용
- 외상, 출혈 등 급성 상황 대응
특징
- 혈압이 낮은 환자에게 안전하게 사용
- 혈장과 삼투압이 같아 체내 균형에 유리
- 고혈압, 심부전 환자에게는 과도한 나트륨 공급이 위험
사용 예
- 응급실에서의 기본 수액
- 수술 후 저혈압 예방
- 약물 투약 시 정맥 라인 확보용
간호사 팁: 생리식염수는 가장 안전한 수액으로 알려져 있지만, 고령 환자나 신장 기능 저하 환자에게는 모니터링이 필수입니다.
4. 영양수액 (TPN / 비경구 영양)
성분
아미노산, 포도당, 전해질, 미네랄, 비타민, 지방 등 종류: Peripheral Parenteral Nutrition (PPN), Total Parenteral Nutrition (TPN)
목적
- 장기 금식 환자의 완전한 영양 공급
- 위장관 기능이 떨어진 경우
- 암환자, 중환자, 수술 후 회복기
특징
- 중심정맥에 카테터 삽입 후 투여 (TPN의 경우)
- 감염, 고혈당, 전해질 불균형 위험 존재
- 조제 비용 및 관리가 고가
사용 예
- 위장관 수술 후 장 사용 불가 환자
- 암이나 패혈증 등으로 음식 섭취 어려운 중환자
- 체중 급감 환자의 칼로리 보충
간호사 팁: TPN은 반드시 혈액검사와 함께 모니터링되어야 하며, 투여 중 열이 나거나 주입 부위가 붓는다면 즉시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5. 수액 종류별 비교 요약
- 포도당 수액: 에너지 공급 중심, 저혈당·금식환자용. 당뇨환자 주의
- 생리식염수: 혈압유지, 수분·전해질 보충용. 고나트륨 주의
- 영양수액: 장기 금식환자용, 고위험 중심정맥투여. 철저한 모니터링 필요
6. 일반인이 알아야 할 수액 관련 주의사항
- 정맥수액은 약물입니다. 의사 처방 없이 임의로 맞지 마세요.
- “피곤할 때 수액 한 대”라는 인식은 의료 소비 왜곡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 당뇨, 심장질환, 고혈압 환자는 반드시 의료진 지시에 따라 투여해야 합니다.
- 수액 투여 중 발열, 오한, 통증, 부종이 느껴진다면 즉시 간호사에게 알리세요.
- 수액으로 건강을 ‘충전’하는 게 아니라, 회복을 ‘보조’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결론: 수액은 회복의 도구, 그러나 선택과 사용은 신중해야
수액은 단순한 영양 보충제가 아닙니다. 그 속에는 환자의 전해질 상태, 수분 균형, 혈당 수치, 영양 요구량 등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의료진은 한 사람에게 맞는 수액을 결정하기 위해 혈액검사, 체중, 소변량까지 확인합니다.
포도당 수액은 에너지를, 생리식염수는 전해질을, 영양수액은 전신 영양을 보충하지만, 모든 수액은 반드시 환자의 상태에 맞춰져야 안전하고 효과적입니다.
아무리 좋은 것도 지나치면 해가 될 수 있습니다. 수액도 마찬가지입니다. 몸이 피곤하다면 수액보다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식사, 스트레스 관리가 먼저입니다.
수액이 진짜 필요한 사람에게, 적절한 방식으로, 안전하게 사용되기를 바라며 이 글이 여러분께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