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병원 내 다제내성균(MRSA, CRE) 감염이란? 예방법과 환자 관리

by ICN로라 2025. 5. 14.

감염관리 간호사가 전하는 다제내성균 대응 매뉴얼

다제내성균 예방
다제내성균

조용히 퍼지는 병원의 그림자, 다제내성균

“입원 중 감염됐다는데… 항생제가 안 듣는대요.”
병원에서 종종 들려오는 말입니다.
환자나 보호자 입장에서는 너무 낯설고 무섭게 느껴지는 이야기죠.

이 감염의 정체는 바로 다제내성균(Multi-drug Resistant Organisms, MDRO)입니다.
다제내성균은 기존 항생제로 치료가 어려운 세균을 의미하며,
대표적인 예로 MRSA(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
CRE(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 등이 있습니다.

이 균들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매우 빠르게, 조용히 퍼질 수 있는 감염원입니다.
오늘은 간호사의 시선에서 다제내성균의 정의, 예방법, 관리 방법을
환자·보호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자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1. 다제내성균이란 무엇인가?

정의
다제내성균(MDRO)이란 세 가지 이상 항생제에 대해 내성을 가진 균을 말합니다.
즉, 일반적인 항생제를 사용해도 균이 죽지 않고 살아남는다는 뜻입니다.

대표적 다제내성균 종류

  • MRSA: 피부, 상처, 폐렴, 혈류감염 유발
  • VRE: 장내세균, 요로감염, 수술 부위 감염
  • CRE: 카바페넴계 항생제에도 내성, 사망률 매우 높음

간호사 팁: 이 균들은 입원 중 환자 몸에 '정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증상으로 지내다 면역력이 떨어질 때 감염으로 전환되기도 합니다.

2. 병원 내 다제내성균 감염 경로

다제내성균은 공기보다는 직접 접촉 또는 간접 접촉으로 전파됩니다.

📌 주요 전파 경로

  • 의료진의 손 위생 미흡
  • 의료기구 및 환경 오염
  • 침상, 침구, 체온계 등 공동 사용
  • 보호자의 손 또는 개인물품 통해 전파

전형적인 예:
같은 병실 내 다른 환자의 장루 배설물을 간호한 뒤 손 위생 없이 다른 환자 접촉
병실 내 체온계, 혈압계 등 기구의 공동 사용 후 소독 누락

간호사 팁: 다제내성균은 전파력은 강하지만, 공기 전파는 아니기 때문에
손 위생과 장비 소독만 철저히 해도 감염률은 확연히 줄어듭니다.

3. 다제내성균 감염 증상은?

균의 종류와 침입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양상이 나타납니다.

주요 증상

  • 상처 부위가 붓고 고름
  • 열이 지속적으로 나고 원인을 알 수 없음
  • 소변 시 통증, 잔뇨감
  • 기침과 가래, 흉부 X-ray 이상 소견
  • 혈압 저하, 의식 저하 (패혈증 시)

보호자 체크포인트: 입원 중 환자의 상처가 갑자기 악화되거나, 항생제를 맞고도 열이 내리지 않으면
다제내성균 감염 검사가 시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4. 다제내성균 예방 수칙 – 의료진과 보호자가 함께 지켜야 할 것

  • 손 씻기 및 손 소독: 접촉 전후 손 소독 철저
  • 개인물품 구분: 체온계, 수건 등 1인 1용
  • 일회용 장갑 사용 후 폐기: 복수 환자 간 간호 시 절대 금지
  • 환경 및 기구 소독: 침대 난간, 리모컨 등 매일 소독
  • 병문안 최소화: 격리환자는 병문안 제한 필수

간호사 팁: 장갑보다 중요한 건 손 위생입니다.
장갑을 낀 채 휴대폰을 만지거나 다른 환자를 만지는 건 오히려 감염 확산을 초래합니다.

5. 다제내성균 환자 간호 및 격리 수칙

  • 병실 격리: 가능하면 1인실, 불가피하면 동일균 Cohort 격리
  • 기구 전용화: 전용 청진기, 혈압계 사용
  • 배설물 관리: 감염성 폐기물 분리 배출
  • 보호복 착용: 의료진, 간병인 모두 철저하게 착용

간호사 팁: 이런 격리조치는 나만 불편한 게 아니라 병실 전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6. 다제내성균 감염 시 치료는 가능한가?

정착(colonization)인지, 감염(infection)인지 정확한 감별이 필요합니다.

  • 감염일 경우: 항생제 감수성 검사 후 적절한 약 투여
  • 정착일 경우: 격리는 유지하지만 약물 투여는 하지 않음

간호사 팁: 다제내성균은 ‘불치’가 아닌 ‘주의가 필요한 감염’입니다.
모든 검출이 위급한 상태는 아닙니다.

결론: 다제내성균, 두려움보다 예방과 실천이 우선입니다

다제내성균 감염은 치료도 어렵고 관리도 까다롭지만,
손 위생과 접촉 주의만 철저히 지켜도 충분히 예방 가능합니다.

환자와 보호자가 ‘손만 잘 씻어도’ 병실 전체를 감염으로부터 지킬 수 있습니다.
의료진, 간호사, 보호자 모두가 한 팀이라는 마음으로
감염예방 수칙을 함께 지켜야 다제내성균을 막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