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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환자 간호사의 감염 노출 사고 대처법

by ICN로라 2025. 5. 19.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실무 가이드

병원 감염관리에서 간호사의 역할은 예방과 차단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주의해도 뜻하지 않게 감염 노출 사고가 발생하는 상황이 존재합니다. 특히 격리환자를 돌보는 과정에서 장갑이 찢어지거나, 바늘에 찔리거나, 체액이 피부 또는 점막에 튀는 등 일상적 상황 속에서도 감염 노출은 갑작스럽게 찾아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간호사는 스스로를 보호하면서도 환자 안전을 저해하지 않도록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격리환자를 간호하는 간호사에게 발생할 수 있는 감염 노출 사고의 종류, 즉시 대처법, 보고 및 사후관리 절차, 예방을 위한 실무 팁까지 자세하게 안내합니다. 간호사라면 반드시 숙지해야 할 내용이며, 환자뿐만 아니라 자신의 안전을 지키는 방법입니다. 또한 최근 감염관리 강화 흐름에 따라 감염 노출 사고의 예방과 대응 능력은 간호사의 필수 역량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감염 노출 사고란?

감염 노출 사고란 보건의료인이 병원 환경 내에서 혈액, 체액, 감염성 병원체에 노출되는 모든 사고를 말합니다. 이는 의료인뿐만 아니라 간병인, 환경미화원 등 병원 내 다양한 구성원이 경험할 수 있으며, 특히 격리병실에서 발생하는 노출은 고위험군 병원체에 대한 노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즉각적인 대응과 보고, 추적 관리가 필요합니다. 사고 발생 후 수 시간 이내의 대처가 감염 여부를 결정짓기도 하며, 적절한 예방적 치료와 추적관리는 이후 건강상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간호사 감염 노출 사고 주요 유형

  • 바늘찔림: 정맥주사 시 바늘을 다시 캡 씌우다 찔림, 인슐린 주사나 혈액 샘플링 중 손가락 찔림 등은 간호사에게 가장 흔한 사고 유형입니다. 특히 야간 근무나 다량 처치가 몰리는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기 쉽습니다.
  • 날카로운 기구에 의한 상처: 수술용 칼, 유리 시험관, 주사기 등 기구로 인한 피부 절상은 주의가 필요하며, 손이 미끄러지거나 손잡이가 불안정할 경우 사고 위험이 높아집니다.
  • 체액의 피부 또는 점막 접촉: 혈액, 가래, 소변, 대변, 상처 삼출물이 맨살이나 눈·입 점막에 튀는 경우, 특히 얼굴을 보호하지 않았을 때 다수 발생합니다.
  • PPE 착탈 중 오염 접촉: 장갑 제거 시 손에 오염이 묻거나, 가운이나 마스크를 벗을 때 오염 면이 얼굴에 닿는 등의 사고가 자주 보고됩니다. 이는 PPE 탈의 순서 미준수로 인해 발생합니다.
  • 환자 분비물 취급 중 노출: 배설물 치우는 중 오염, 기침·재채기로 인한 공기 전파 감염은 환자가 기침 예절을 지키지 않거나 보호구가 제대로 착용되지 않았을 때 쉽게 발생합니다.

감염 노출 사고 발생 시 간호사의 즉각 대응법

노출 즉시 조치

  • 피부 노출 시: 즉시 비누와 흐르는 물로 15분 이상 씻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강한 마찰이나 알코올 소독은 피부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권장되지 않습니다. 상처가 있다면 소독 후 감염관리팀의 지침에 따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 점막 노출 시: 눈, 코, 입에 체액이 튄 경우 생리식염수 또는 흐르는 물로 충분히 세척해야 합니다. 최소 10~15분 이상 헹궈야 하며, 점막 보호를 위해 부드러운 물줄기로 세척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바늘찔림, 절상 시: 상처를 짜거나 출혈을 유도하는 행위는 감염 확률을 높일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흐르는 물에 씻으며 비누로 문질러 세척하고 즉시 보고해야 합니다.

노출자 정보 및 감염원 파악

  • 노출 시점의 환자가 보유한 감염병 이력은 빠르게 확인해야 합니다. HIV, B형 간염, C형 간염, 결핵, MRSA, CRE 등 전파 가능성이 높은 병원체 보유 여부를 의료진 및 감염관리팀과 공유합니다.
  • 환자검사 결과가 미확정일 경우 신속한 검체 채취 및 응급검사를 의뢰하고, 본인의 기저질환 여부나 면역력 상태도 확인하여 대응 수위를 결정해야 합니다.

병원 내 감염 노출 사고 보고 및 관리 절차

  1. 응급처치 및 상급자 보고: 응급처치를 마친 후에는 즉시 근무책임자에게 상황을 알리고, 감염관리실 또는 산업보건팀에 사고보고서를 작성합니다. 간단한 구두보고가 아닌 정식 양식을 활용해야 합니다.
  2. 감염 노출 평가 실시: 감염관리 담당자는 노출 유형, 노출 경로, 감염력 강도 등을 평가하여 고위험 노출 여부를 판단합니다.
  3. 예방적 조치 및 모니터링: HIV 고위험 노출일 경우 72시간 이내에 PEP 투여를 시작하며, B형 간염 항체가 낮은 경우에는 HBIG와 백신을 병용투여할 수 있습니다. 결핵 노출 시에는 TST 또는 IGRA 시행 후, 8~12주 추적관찰이 필요합니다.
  4. 추적 검사 및 정서적 지원: 이후 3개월, 6개월, 1년까지 감염 여부를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하며, 간호사 개인의 심리적 스트레스가 클 경우 정신건강상담도 함께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감염 노출 사고 예방을 위한 간호 실무 팁

  • 바늘 재덮기 금지: 사용한 바늘은 즉시 안전한 방법으로 폐기하고, 절대 다시 캡을 씌우지 않습니다. 재덮기 시 바늘 찔림 확률이 높아집니다.
  • PPE 정확한 착용과 제거: PPE 착용 순서는 가운, 마스크, 고글, 장갑이며, 벗을 때는 장갑, 고글, 가운, 마스크 순입니다. 중간중간 손위생을 반드시 시행해야 하며, 오염면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 고위험 처치는 2인 1조로 수행: 혈액 채취, 기침 유도, 기관흡인 등 감염 가능성이 높은 처치는 동료와 함께 진행하며, 사고 발생 시 즉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 보호구는 얼굴 밀착 확인: 특히 N95 마스크는 반드시 얼굴에 밀착되었는지 fit test를 통해 점검해야 하며, 고글과 가운은 신체 노출 부위가 없도록 착용합니다.
  • 정기 감염관리 교육 수강: 연 1~2회 이상 감염관리 교육을 정기적으로 받고, 실제 사례 중심의 교육과 모의훈련을 통해 대응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염 노출 사고는 즉시 보고해야 할 사고

실제로 많은 간호사들이 감염 노출 사고가 발생해도 창피해서, 혼날까봐, 절차가 복잡해서라는 이유로 보고하지 않고 넘깁니다. 하지만 감염 노출은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병원의 감염 확산과도 직결됩니다. 특히 HIV, 결핵, B형 간염 등의 노출은 적절한 예방조치 시기를 놓치면 치료와 회복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보고를 미루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보고는 두려워할 일이 아니라 자신과 동료, 나아가 환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첫 걸음입니다. 감염관리팀은 간호사를 징계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보호를 위해 존재하는 부서입니다. 빠른 보고는 간호사의 전문성과 책임감을 보여주는 중요한 행동입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예방이며, 그 다음은 빠른 대처입니다. 격리환자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일하는 간호사일수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병원 감염관리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간호사 여러분, 오늘도 안전한 간호 환경을 위해 애써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