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병원 감염관리 패러다임 변화 (1/3)
병원 감염관리,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달라지다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은 불과 몇 달 만에 전 세계 의료 시스템을 뒤흔들었습니다. 국내 병원 또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감염관리 전담 간호사 수가 늘고, 병문안 통제, 선별진료소 운영, 음압 병실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그간 느슨했던 병원 내 감염관리 체계가 전면 재정비되었습니다.
코로나19는 단순한 감염병 대응을 넘어, 병원 감염관리의 ‘기준선’을 끌어올린 사건이었습니다. 이제는 ‘팬데믹 비상 대응’만이 아닌, 일상에서 지속 가능한 감염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할 시점입니다. 즉, 병원은 팬데믹을 전제로 한 시스템을 상시화하고, 평시에도 고위험군을 보호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포스트팬데믹 시대, 감염관리 지침의 핵심 변화
1. 감염병 대응이 전 병원 조직의 책임으로 확대
과거 감염관리는 일부 병동 혹은 특정 부서의 업무로 인식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원무과, 시설팀, 보안팀, 심지어 병원 내 식당과 청소 인력까지 감염관리의 일원으로 포함됩니다.
- 선별진료소 및 출입 통제는 보안팀과 협업
- 시설팀은 음압 환기설비, HEPA 필터 교체 등 공조 시스템 유지 관리
- 원무과는 출입명부, 동선 관리 등 환자 흐름 관리
- 병동 전 직원 대상 감염관리 역량 강화 교육 필수
2. 개인보호구 착용 기준의 명문화와 상시화
이전에는 감염병 전파 시기에만 보호구 착용이 강조됐다면, 현재는 상시 감염예방 보호구 착용지침이 정착되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구체화된 변화가 있습니다.
- 외래 및 병동 입장 전 손위생과 마스크 착용은 기본
- 격리병실 또는 호흡기 증상자 접촉 시 레벨별 개인보호구 착용 의무화
- 보호구 사용 후 폐기 기준, 교육 매뉴얼 상시 비치
3. 병원 건축 및 환경 자체의 감염예방 설계 도입
코로나19 이후 신축 병원 혹은 리모델링 시에는 다음 요소가 반영됩니다.
- 독립형 선별진료소 설치
- 격리병실의 음압 설비 및 전용 출입구
- 병실 간 이격 거리 확보
- 병동 내 세면대, 손소독기기 확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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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병원 감염관리 전략은?
1. 감염관리 교육의 연중 운영화
- 기존: 연 1~2회 전 직원 감염관리 교육
- 개선: 분기별 위험도 기반 교육 + e-Learning 상시 운영
- 교육 내용: 표준주의, 격리주의, 개인보호구 사용법, 손위생 평가 등
2. 데이터 기반 감염감시체계 강화
전자차트와 연동된 감염감시 프로그램(SSI, CLABSI 등)을 도입하여 병원 내 감염 발생률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대응합니다. 또한 보고 시스템 자동화로 감염관리 간호사의 업무 효율성을 높입니다.
3. 직원 심리방역 및 번아웃 예방
코로나19 기간 동안 감염관리 인력의 피로도가 극에 달했습니다. 팬데믹 이후에는 정서적 회복과 리질리언스(회복탄력성)이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 감염관리 전담자의 순환 배치제 도입
- 간호사 심리상담, 피로도 조사
- 감염관리 리더십 프로그램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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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관리 간호사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졌나?
포스트팬데믹 시대의 감염관리 간호사는 단순한 감시자를 넘어 병원 정책의 설계자이자 교육자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실무에서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습니다.
- 병동 라운딩 시 문서 확인에서 실제 실천 평가로 전환
- 실무자 대상 맞춤형 피드백 및 교육 병행
- 신입 간호사 대상 감염관리 오리엔테이션 강화
- 다직종 회의에서 감염관리 지표 보고 주체 역할
마무리 – 감염관리는 미래의 표준이 되어야 한다
코로나19는 우리에게 감염병은 언제든 다시 올 수 있다는 사실을 각인시켰습니다. 그렇기에 지금은, 감염관리 지침을 일시적 방역이 아닌, 미래형 병원의 기본 시스템으로 전환할 시점입니다.
병원 감염관리는 단순한 지침 준수를 넘어서, 전문성과 유연성, 협업이 요구되는 지속 가능한 문화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엔 항상 감염관리 간호사가 있어야 합니다.